남자들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물리적, 신체적으로 강해지는 것에 대한 로망. 그게 운동으로 주짓수를 시작한 이유였다. 여유가 생기면 배워보고 싶은 운동 1순위로 찍어놓고 계속 미루다가 작년부터 시작했다.
도복을 갖춰 입고 운동하는 건 초등학교 때 다녔던 태권도 때 이후로 처음이라 낯설었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몸을 부대끼면서 스파링 하는 것도 낯설었다.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씻고 나올 때 느꼈던 그 쾌감은 운동해본 사람들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운동 가면 하는 루틴은 다음과 같다.
워밍업, 기술 강의 및 연습, 스파링
워밍업은 기초 체력과 컨디셔닝, 스트레칭을 포함하며 그 날 코치님이 준비해오신 커리큘럼대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주로 직장인들이기에 안 쓰던 몸의 근육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뤄진다. 매트를 달리면서 몸을 풀고 기어가기도 하고 엎고 달리기도 하는 등 충분히 몸을 풀어준다. 그 이후에 Drill이라고 해서 주짓수에 최적화된 움직임들을 하게 된다. 드릴 동작들은 체육관마다 주로 하는 동작들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 강의는 주 단위로 정해진 포지션을 테마로 놓고 그 테마 안에서 다양한 기술들을 전체 모습부터 디테일까지 이미지를 그려준다. 그렇게 이미지를 형성한 후 파트너를 잡아서 배운 기술을 연습한다. 기술은 포지션을 잡고 시작된다. 바닥에서 상대방을 두 다리 사이에 가두고 있는 것을 가드 포지션이라고 하고, 상대방 위에 있는 사람을 탑 포지션에 있다고 한다. 기술 강의는 각 포지션에서의 동작들에 대해 설명하고 따라해보는 것으로 이뤄진다.
스파링은 자유롭다. 원하는 파트너를 찾거나 상대방의 요청에 응해서 진행한다. 한 판의 시간은 5분, 스파링 횟수는 적게는 2번에서 많게는 5번까지 시간에 맞춰 이뤄진다. 그 날 배운 기술을 사용해도 좋고, 기존에 자신있는 기술을 사용해도 된다. 초보라면 그저 다치지만 않게 뒹굴어주면 된다.
초반에는 몸 쓰는 법과 스파링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온 몸이 뻐근하고 자주 부딪히는 부위에 멍이 많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뭔가를 더 배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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