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에서 원격 평생교육원 선정을 어디로 했는지까지 알려드렸고, 잠깐 번외 편으로 넘어와서, 제가 왜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따서 한국어 교사 혹은 한국어 강사가 되려고 하는지 말해보려고 해요.
한국어교원 자격증 따는 이유는 노후대비 때문이에요. 아직 젊은 나이긴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이 은퇴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하려고 빨리 나름의 노후대비를 시작한 거죠. 사실 우리나라에 많은 자격증들이 있고, 그 자격증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습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죠. 하지만 다른 자격증들처럼 자격증 취득 후 가게를 차려야 한다든가(조리, 제빵 분야) 나이 제한이 있어서 은퇴한 늙은이는 일을 할 수 없다든가(정비, 기계 분야 등) 전문성 있는 분야라서 진입장벽이 높다든가(전기, 전자, 정보 분야) 전망이 없다든가(기타 분야)하는 자격증과는 성격이 좀 다른 거 같아서 준비했어요. 교육 분야는 학교나 학원을 차리지 않아도 대학교나 초, 중, 고등학교, 지자체 소속의 다문화센터, 국가 운영 세종학당 등을 통해서 채용될 기회가 있고,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고, 전문성 있는 분야? 제가 바로 한국어 네이티브 스피커예요. 그리고 전망도 좋다고 봅니다. 한류와 한국어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고, 한국으로 넘어오는 외국인들(유학생, 결혼이주민, 출장 혹은 노동자, 다문화 학생 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죠. 그래서 그 교사 자격증, 일단 따기로 했습니다.
비록 사범대학에서 부여하는 정교사 자격은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름으로 한국어교원 자격이 나옵니다. 이 자격은 국어 정교사와 달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봄직하죠. 여기서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으시다면 TOPIK이라고 불리는 한국어 능력 시험과 KSL(Korean as a second language)이라는 분야에 집중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TOPIK은 우리로 치면 토익시험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돼요. 토익시험은 점수가 나오지만 TOPIK시험은 1에서 6등급으로 나누어져서 시험 성적에 따라 등급을 받게 돼요. 그래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이 TOPIK 시험을 쳐서 좋은 등급을 받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아주 많아요. 그리고 KSL이라는 것은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라고 해석되는데, 말 그대로 외국인들이 공부하는 한국어예요. 저는 지금 학점은행제로 학사과정을 하고 있지만, 석박사 과정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전문적으로 준비해보고 싶은 고등학생이나 혹은 성인들도 석박사 과정을 노려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저는 학사 학위로 만족하고 한국어 교사만 하렵니다.
이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다양한 기관에서 한국어교사 채용이 이루어져요. 먼저 초, 중, 고등학교의 방과 후 강사 혹은 시간강사! 그리고 지자체별로 운영되는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 강사! 혹은 대학교에서 모집하는 한국어 강사! 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연장하는 방식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그렇게 경력을 쌓으면서 두세 군데 이상의 기관으로 출강하다 보면 어느새 한국어 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되겠죠(그렇게 돼야 될 텐데...)
물론 이렇게 좋은 조건의 국가자격증이다 보니, 물론 진입해오는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일단 한국어교사로 채용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안 그런 분야가 있던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혹시 지금 저처럼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일단 취득까지 한 호흡에 달려봅시다. 일찍부터 은퇴 이후를 바라보는 여러분을(그리고 저 자신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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