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격적으로 실습과목 수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저번 시간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실습 과목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실습 과목의 도드라지는 특징 두 가지인 수업 참관과 모의 수업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사실 이건 평생교육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는데요. 수업 참관과 모의 수업을 현장에서 직접 해야 하는 기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수업 참관의 경우 일정 기간 참여해야 하고, 실제 수업 있는 날 참석해야 되기 때문에 무려 평일에 시간을 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저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일에 시간 뺀다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것도 없을 겁니다.
배론 같은 경우는 수업 참관도 온라인으로 가능한 기관이고, 모의 수업도 온라인 제출이 가능합니다. 이것 때문에 저는 배론으로 수업을 듣고 있죠.
먼저 수업 참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수업 참관은 사실 특별한 건 없어요. 실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고, 수업 참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배론에서는 온라인으로 녹화된 한국어 수업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총 4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2주 차 정도 진행됐었어요. 기본 수업 시간이 1시간 안팎인데, 수업 참관은 교시별로 4시간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우 길었어요. 수업 길이가 긴 것도 긴 거지만 수업 참관 보고서를 디테일하게 적어야 했기 때문에 4시간 내내 퀭하게 수업을 듣고 있었죠. 하지만 그만큼 도움이 됐습니다. 가장 실제의 강의를 볼 수 있는 기회고, 디테일하게 보고서를 쓰는 만큼 더 꼼꼼하게 참관해야 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모의 수업.
모의 수업은 기말고사 기간에 준비하게 됩니다. 학기 중에 교재와 문형을 선정하고, 모의수업 지도안을 3차까지 피드백받아서 완성하게 되고 교육자료 구성안까지 제출완료하면 서류로 제출하는 과제는 대부분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완성된 모의수업 지도안을 바탕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게 됩니다. 동영상은 파일 제출이 아닌 유튜브 링크를 최종 보고서에 작성해서 교수님이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세부적인 동영상 촬영 가이드는 배론 사이트에 올라와있으니 참고하면서 따라 하시면 됩니다.)
촬영 때문에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고민한 부분에 대해서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1. 촬영 장소
예시를 보면 집에서 전지 하나 붙여놓고 보드마카로 쓱쓱 그려가며 수업 시연 촬영을 하신 분들도 있던데, 저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깔끔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스터디룸을 알아봤더니, 빔 프로젝터가 사용 가능한 스터디룸이 있었고 그곳을 예약해서 사용했습니다.
2. 수업 자료
기본적으로는 모의수업 지도안에 작성된 자료들을 제작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지도안과 실제 시연은 다르다는 것. 듣기용 MP3 파일의 경우도 노트북을 쓸 것인지,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인지, PPT는 리모컨을 쏴가면서 진행할지 연결된 노트북의 마우스를 클릭 클릭해가며 진행할지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수업 자료를 신경 써야 할 게 많았습니다. 저는 노트북으로 거의 모든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산만하지 않게 수업 내용에 집중하기 위해서였죠. 사용된 자료는 PPT, MP3, 연습지, 숙제 유인물 이 정도였습니다. 더 열정적이신 분들은 부착용 단어카드, 예문 카드, 실제 소품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 복장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진행했습니다. 명찰을 패용하고 진행해야 해서 명찰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4. 학습자
학생 역할은 한 명 이상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도와줄 분 한 분을 구해서 학생으로 앉히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5. 영상 촬영 장비
바로 유튜브 업로드까지 가능하게 스마트폰 이용했습니다. 충분합니다.
이 정도로 준비를 마무리하고 영상촬영을 했습니다. 예약했던 스터디룸에서 큰 방을 빌려서 빔프로젝트가 충분히 크게 비칠 수 있도록 준비했고, 세팅을 마친 후 명찰 패용하고 대본 살짝 들고 촬영 진행했습니다. 촬영하면서 가장 당황했던 순간이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을 때인데요. 생각보다 빛 비침이 심해서 판서한 내용이 흐릿하게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두 번 정도 더 촬영 진행하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어요.
제출까지 완료하고 받은 성적은 95점! 실습 과목은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라서 A,B,C 평가가 아닌 숫자 점수로 나옵니다. 학점은행제 등록에는 문제없으니 걱정들 마세요~
이제 큰 고비 넘겼으니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이 눈 앞에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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