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긴 여정이었던 1년 간의 한국어교원 자격증 도전기가 모의수업을 완료하면서 한 고비를 넘어선 거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번외 편으로 모의수업에 대한 소회를 밝혀보고자 합니다.
모의수업은 사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들로서 한국어교원이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최고의 험난한 관문.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느꼈던 거 같습니다. 저는 교직 이수도 해본 적 없고 강의법이나 교수법 관련으로는 교양과목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초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실습이 모의수업이라는 과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의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이론 강의도 마련되어 있었고, 충분한 피드백을 통해 모의수업 지도안을 작성할 시간들이 주어졌기 때문에 돌아보면서 생각해보면 과정이 어렵다고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모의수업 촬영이 임박해서는 장소 섭외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지도안과 교재 등은 모두 마련되어 있었고, 적당한 장소와 훌륭한 교사만 있으면 모든 게 완벽했기 때문이죠. 아, 교재 같은 경우는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한글파크라는 사이트를 소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교재가 더 저렴하게 판매되길래 도서출판 하우 쪽에서 구매했죠.
한글 파크: http://hangeulpark.com
도서출판 하우 북몰: http://hawooshop.com/
판매하는 곳은 자유롭게 찾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다시 장소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빔프로젝터가 있는 스터디룸을 찾는 데 혈안이 됐었죠. 생각보다 빔프로젝터가 있는 스터디룸이 잘 없더라고요. 다행히 어느 마트 안에 있는 스터디룸에서 빔프로젝터 대여가 되는 방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잡고 찾아갔었죠. 리허설을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좋았겠지만, 다들 그렇듯 시간에 쫓겨 대본만 덜렁 들고 촬영을 하게 됐었죠. 옷은 깔끔한 남방에 면바지. 명찰은 목걸이형으로 이름과 아이디를 크게 출력해서 넣은 후 목에 걸고 수업 진행했습니다. 학생 역할을 한 명 책상에 앉혀놓고 학생 뒷모습과 시연자의 모습이 잘 나오게 세팅을 해야 합니다.
대여한 장소 도착해서 프로젝터 세팅을 해보니 화면이 너무 작게 나오는 겁니다. 최대한 프로젝터를 뒤로 당겨서 크게 만들고 판서할 공간을 남겨둔 채로 PPT 파일을 쏴서 진행을 했습니다. 첫 도전은 분량이 25분을 안 넘겨서 실패했어요. 촬영분의 분량은 최소 25분 이상 촬영돼야 합니다. 두 번째 촬영은 판서 내용이 빛 번짐 현상으로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또 실패. 마지막 영상에서 다행히 영상에 이상이 없이 분량을 충족시켰고, 대여시간도 다 지나가버려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튜버도 아닌 제가 촬영본을 유튜브 일부 공개로 업로드하게 됐는데, 약 30분 정도 분량의 영상 용량이 1기가가 넘는 겁니다. 물론 업로드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었죠. 올리실 분들은 과제 마감날에 임박해서 올리시면 큰일 날 거 같습니다.
영상을 올린 후 교수님의 평가까지 무사히 잘 이뤄졌고, 기대보다 높은 점수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자격증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이뤄낸 큰 성과라고 생각했기에 감격스러웠습니다.
남은 1학기는 6학점만 남아서 2과목만 들으면 되기에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과제도 2번만 더 하면 되고 시험은 4번은 더 쳐야겠네요(중간고사, 기말고사). 준비하시는 여러분들도 잘들 진행하고 계신가요?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좋겠는데 보는 분이 있는지 아직도 궁금한 지경이라 뭐라 말은 못 하겠네요. 그래도 혹여나 준비하면서 제 글이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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