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스는 스위스의 몇 안 되는 독립된 시계 제작 회사입니다.
파텍필립과 오데마 피게, 롤렉스 정도가 대기업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대표적인 브랜드이고, 오리스 역시 미드레인지에서 스와치로 대표되는 대기업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 시계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오리스의 대표 시계는 누가 뭐라해도 애커스죠. 애커스는 다이버 워치로서, 뛰어난 방수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그럼 아는 사람들은 아는 시계. 오리스의 다이버 워치, 오리스 애커스 언박싱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실 사용 후기도 같이 남겨볼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택배를 뜯어보니 리본포장되어 온 중후한 패키지가 눈에 띕니다.

종이 소재로 된 패키지인데, 생각보다 단단하고 친환경적인 겉면의 질감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본을 풀고, 겉면의 비닐을 벗겨내면

매트한 질감의 오리스 패키지가 나타납니다.

오리스 로고와 1904년부터 홀슈타인 지방에서 시작된 오리스의 자부심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겉포장을 사이드로 밀어내면 그 안에 들어있는 상자가 나타납니다.

위 뚜껑을 열고

전면부를 내려줍니다.

또다시 안쪽에 있는 좀 더 짙은 색깔의 상자가 나타나고,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밀봉되어 있는 오리스 애커스 딥블루 모델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비닐과 랩으로 이중 삼중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배송중 흠집이 생길 걱정은 없습니다.

색상은 딥블루입니다. 오리스 애커스의 기본 색상은 블랙, 딥블루, 그린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한정판으로 색다른 색깔의 오리스 애커스들이 출시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오리스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이버 워치의 근본, 파란색 계열인 딥블루 색상을 선택하였습니다.

케이스는 사파이어 글라스 소재로 되어 있어, 흠집을 방지하게 좋습니다. 그리고 다이얼의 소재는 선레이 다이얼로, 강한 조명 혹은 자연광을 받게 되면 파란 선을 드러내며 화려함은 절정에 다다릅니다.
다만, 시스루백을 채택한 뒷판의 유리는 미네랄 글라스로 되어 있어, 튼튼하기는 하지만 흠집에 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브레이슬릿은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로 되어 있고, 3링크의 양쪽 끝부분은 미러 폴리싱되어 반짝거림을 더해주고, 가운데 링크는 브러시 처리되어 툴워치로서의 든든함을 보여주며 스크래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라스프 쪽에서 드라이버나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약 한 칸 정도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잠수복을 입었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평상시와 다이빙시 모두 간편하게 길이 조정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베젤은 세라믹 인서트로 처리되어 스크래치에 강합니다. 5분 단위마다 바 혹은 숫자로 분 단위를 나타내는 숫자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12시 방향에는 역삼각형과 BGW9 소재의 야광도료가 발려있어 수중에서도 베젤을 통한 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인덱스는 오리스를 상징하는 방패모양으로 되어 있고, 초침, 분침, 시침과 인덱스에는 모두 미러폴리싱과 BGW9 소재의 야광도료가 충분히 도포되어 있어, 300M 방수가 가능한 오리스 애커스 시계가 다이버 워치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제작 비용 전체의 60% 이상이 스위스에서 제작되어야만 표기할 수 있는 SWISS MADE가 당연히 프린트되어 있고, 애커스 로고와 3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는 문구가 6시 방향에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시 방향에는 검은색 바탕의 날짜창이 존재합니다.
베젤의 클릭음은 정교하고, 스크류 다운 방식을 적용한 크라운은 큼직해서 시간 조절이 수월합니다.
브레이슬릿을 해체하기 힘들어 시스루백을 채택한 시계의 뒷판은 사진에 첨부하지 못했습니다만,
오리스 애커스의 경우 칼리버 400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셀리타의 SW200-1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200만원대에 남아 있는 오토매틱 시계들 중에서는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리스 애커스의 무브먼트는 SW200-1 중에서도 엘라보레 급을 사용하고 있고, 내진장치는 잉카블럭을 사용하여 그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로터는 오리스만의 레드 로터가 사용되어 하나의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파워리저브는 38시간이고 공지된 일오차와 별개로 실측해본 일오차는 균일하게 +5초 이내였습니다. 오리스의 무브먼트 오차수정은 그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하고, 일오차 +/-5초 이내라는 수치는 윗급의 시계들과 비교해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셀리타의 SW200-1은 파워리저브가 짧은 대신 8진동 무브먼트이기에 80시간씩 잡아 늘린 파워리저브에 강한 시계들에 비해 부드러운 초침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계가 하나뿐인 분들께서 데일리로 착용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브레이슬릿의 착용감과 300M 방수를 감안하고 봤을 때, 딱 적당한 수준의 두께는 착용자에게 적당한 실체감과 편안한 착용감을 동시에 제공해주는 장점이 됩니다.
오리스 애커스의 특이한 점 중 하나로는 매우 짧은 러그의 길이를 들 수 있습니다. 애커스의 인기 사이즈는 43.5mm인데, 보통 이 정도 케이스 크기의 시계를 착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7cm는 훨씬 상회하는 손목의 두께를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오리스 애커스는 짧은 러그의 길이 덕분에 43.5mm라는 다소 커다란 케이스 사이즈를 감안하더라도 방간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줄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오리스 전용의 드라이버가 필요하며, 스트랩 사이즈가 독특해서 오리스 정품이 아닌 스트랩으로 줄 교체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줄길이 조정 역시 드라이버를 사용한 나사 방식으로 되어 있어 길이 조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이 엇나갈 경우 브레이슬릿에 스크래치가 발생합니다.
제가 리뷰한 애커스는 이제는 리디자인되어 구형 모델이 되어버렸지만, 가격대는 오리스 애커스 리디자인 모델 기준으로도 200만원대에 안착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가성비를 잃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칼리버 400이라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적용한 좀 더 윗급의 애커스 모델과 병행하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오리스의 시계에 눈독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게 되는 셈입니다.
전반적으로 오리스 애커스는 동가격대에서는 따라올 제품이 없을 정도의 수려한 마감과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적으로도 롤렉스의 서브마리너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독창성을 뽐내고 있고, 다이얼의 균형감 혹은 크라운과 러그 브레이슬릿의 비례감 역시 뛰어납니다.
게다가 착용감과 내구성 역시 준수한 수준이므로 오토매틱 시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이나 다이버 워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께 데일리 워치로 추천할 수 있을만한 시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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